SYDE클로드 디자인 출시 이후 피그마의 주가가 7% 하락했어요
• Figma 유저의 67%는 디자이너가 아닌 개발자·기획자·임원이에요. 이 비디자이너 유저들이 이제 AI로 직접 디자인을 하기 시작했어요.
• Anthropic이 출시한 Claude Design은 기존 디자인 시스템을 한 클릭으로 불러와 프로토타입·발표자료를 만들어줘요. Figma Make보다 훨씬 강력해요.
• Figma는 Claude에게 API 비용을 내며 경쟁자를 키우고 있는 구조예요. 인퍼런스 비용도 비싼데, 유저는 줄고 있어요.
• Anthropic이 Claude Design을 10명도 안 되는 팀으로 만든 반면, Figma는 직원이 약 2,000명이에요. SaaS 경제학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어요.
• 멀티플레이, 플러그인 생태계, 디자인 시스템 툴링 등 Figma의 해자(moat)는 AI 시대엔 더 이상 경쟁 우위가 아니에요.
Figma는 한때 정말 혁신적인 제품이었어요. 2010년대 중반에 WebGL과 같은 최신 브라우저 기술을 활용해 “브라우저에서 Photoshop 수준의 디자인”을 처음으로 가능하게 만든 회사예요. 그 전까지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일이었거든요.
Figma가 빠르게 Sketch를 밀어내고 업계 표준이 된 건 순수 기능 때문만이 아니었어요. 브라우저 기반이다 보니 Mac이 없는 개발자도 디자인 파일을 열 수 있었고, PM이나 임원도 직접 디자인에 코멘트를 달며 실시간으로 협업할 수 있었거든요.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누구나 바로요.
이게 Figma를 급성장시킨 핵심 동력이었는데요. 그런데 바로 이 확장 전략이 AI 시대엔 치명적인 약점이 되고 있어요.
Figma의 S1(상장 신청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으로 전체 유저의 33%만이 디자이너이고, 개발자가 30%, 나머지 37%는 기획자·임원 등 비디자이너예요. Figma의 성장은 사실 비디자이너들에게 의존해왔던 셈인데요. 바로 이 비디자이너들이 이제 AI 에이전트를 써서 직접 디자인을 해버리기 시작한 거예요.
더 큰 문제는 Figma의 AI 대응 제품인 Figma Make예요. 써본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주말 해커톤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이는데요. 한때 웹 기술의 한계를 밀어붙이던 회사가 만든 AI 제품치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미완성된 느낌이에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 AI가 디자인을 이 정도로 잘하게 될 줄 몰랐거나, 내부적으로 AI의 역할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견이 있었을 거라는 추측이 나와요.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Figma Make가 사용하는 AI 모델은 현재 Claude Sonnet 4.5예요. 반면 Anthropic이 직접 만든 Claude Design은 훨씬 강력한 Opus 4.7 모델을 써요. Opus 4.7은 스크린샷 인식 해상도도 대폭 업그레이드됐는데요, 이전 모델(1568px / 1.15MP)에서 2576px / 3.75MP로 뛰어올랐어요. 결국 Figma를 쓰는 유저와 Claude Design을 쓰는 유저의 경험 차이는 모델 격차만큼 벌어질 수밖에 없어요.
Anthropic이 출시한 Claude Design은 꽤 직접적인 Figma 경쟁 제품이에요. 아직 Figma의 핵심 기능을 완전히 대체할 수준은 아니지만, 핵심 강점이 분명해요.
기존 브랜드 에셋에서 디자인 시스템을 한 클릭으로 불러오는 기능이에요. 그러면 그 디자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프로토타입, 발표자료, 보고서를 만들어줘요. 비디자이너가 혼자서 브랜드에 맞는 결과물을 뚝딱 낼 수 있는 거예요.
흥미로운 건 Claude Design 출시 페이지에 Canva가 testimonial을 제공했다는 점이에요. Figma는 빠졌고요. Figma 입장에서는 입장 표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을 거예요. Canva 역시 이 제품에 상당히 취약한 포지션인데, 스스로 경쟁자를 홍보해줬다는 점에서 다소 의아한 선택이기도 해요.
이게 진짜 아이러니한 부분이에요. Figma는 Claude에게 API 비용을 내고 있어요. Figma가 AI 기능을 더 많이 쓸수록, Anthropic한테 더 많은 토큰 비용이 나가는 거예요. 경쟁자의 매출을 자신의 비용으로 키워주는 셈이에요.
게다가 프론티어 AI 모델의 인퍼런스 비용은 꽤 비싸요. Cursor 사례에서 봤듯이, Anthropic 같은 프론티어 랩은 API 고객인 Figma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최종 유저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요. 결국 유저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정비도 높고 변동비도 높아지는 최악의 구조가 되는 거예요.
이 이야기에서 가장 충격적인 숫자가 여기 나와요. Figma 직원은 약 2,000명이에요. Anthropic 전체가 약 2,500명이고요. 그런데 Claude Design을 만드는 데 10명도 안 걸렸을 거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어요.
단순히 “AI가 개발 생산성을 높였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거대한 조직을 운영하는 비용 구조 자체가 이제 경쟁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인퍼런스 비용이 사실상 무료인 경쟁자를 상대로, 비싼 변동비와 대규모 고정비를 안고 싸워야 하는 거니까요.
Figma가 경쟁 SaaS를 막아왔던 전통적인 해자들이 있어요.
🔗 실시간 멀티플레이어 협업:
여러 사람이 동시에 같은 파일을 편집하는 기능이에요. 그런데 AI 에이전트가 프롬프트 기반으로 디자인을 반복 개선하는 세상에서는 이 기능의 중요성이 크게 줄어요.
🔌 플러그인 생태계:
수천 개의 플러그인이 Figma 안에 있어요. 그런데 원하는 기능을 AI에게 직접 요청할 수 있다면 플러그인 생태계의 가치는 희석돼요.
🎨 디자인 시스템 관리:
Figma의 핵심 강점 중 하나였는데, Claude Design이 이걸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어요.
다시 말해, Figma의 해자 대부분은 “다른 SaaS로부터 방어”하는 데는 효과적이었지만, 자기네 인퍼런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직접 경쟁 제품을 만드는 상황엔 아무 소용이 없어요.
이 이야기가 Figma만의 이야기가 아닌 게 핵심이에요. 사이더 여러분이 구독 중이거나, 혹은 만들고 있는 SaaS 툴이 있다면 한 번쯤 냉정하게 물어봐야 할 시점이에요 — “우리 제품의 핵심 기능이, 우리 인퍼런스를 제공하는 회사 손에 의해 하루아침에 대체될 수 있는가?” 지금 살아남는 서비스들은 단순 기능이 아니라 커뮤니티, 맥락 데이터, 워크플로우 통합처럼 AI가 복제하기 어려운 것들 위에 올라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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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rtinalderson.com/posts/figmas-woes-compound-with-claude-des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