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de.kr 쇼케이스 게시판에 등록된 프로젝트가 어느덧 250개를 넘었다. 사이드프로젝트로 만든 서비스가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는데, 숫자를 보고 있으면 새삼 놀랍다.
250개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딱 6개월이었다. 이번 글에서는 텅 빈 게시판이 어떻게 채워졌는지, 그 과정을 공개해보려 한다.
웹사이트를 만들기 전부터 SYDE는 오픈채팅방을 운영하고 있었다. 지금은 약 1,400명이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다. 들어와보면 하루도 대화가 끊이지 않고 북적북적하다. 서로 응원하는 따뜻한 분위기라서 누구나 사이드프로젝트 이야기를 편하게 꺼낼 수 있다.
오픈채팅방 놀러오세요!
오픈채팅방을 만든 지는 3년이 넘었다. 그동안 많은 멤버가 자기 프로젝트를 올렸다. 피드백을 구하거나, 베타테스터를 모집하거나, 홍보를 하려고.
문제는 카톡 오픈채팅방의 특성이었다. 한 번 올린 메시지는 휘발된다. 대화가 워낙 많이 오가다 보니, 누군가 프로젝트 이야기를 올리고 한 시간만 지나 들어와도 스크롤을 한참 올려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멤버들의 프로젝트를 한곳에 모아볼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었다. 사람들이 정말 자기 프로젝트를 올릴 공간을 원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그래서 어떻게 검증했나?
오픈채팅방에 투표를 올렸다.
사이드 홈페이지가 생긴다면 어떤 기능이 가장 필요한지 물었다.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이 "내 프로젝트를 업로드할 수 있는 아카이빙 게시판"을 골랐다.
결과를 보자마자 syde.kr 개발 기획에 바로 착수했다.
커뮤니티나 플랫폼 서비스는 초기 유저를 모으는 일이 정말 어렵고 중요하다. 무작정 개발부터 시작하면 텅 빈 게시판만 보게 된다.(경험담임ㅠㅠ) 그래서 개발에 들어가기 전에 초기 유저 모집을 먼저 했다.
초기 유저를 어떻게 모으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내 개인적인 팁은 단순하다. 1:1로, 진심을 담아,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뭘 했나?
그동안 오픈채팅방에 프로젝트를 올렸던 사람 중, 내 기억에 인상 깊게 남은 프로젝트를 리스트업했다.
한 명 한 명에게 개인톡을 보냈다.
쇼케이스 게시판을 만들 계획이라는 것, 그리고 OO님의 프로젝트가 인상 깊어서 꼭 올려주셨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따지고 보면 콜드 시딩이다. 이때 중요한 건 AI로 글을 "찍어내면" 안 된다는 점이다.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야 한다.
1:1로 다가가면 대상의 숫자는 당연히 적다. 대신 그만큼 더 파워풀하고 진심인 초기 유저를 모을 수 있다. 나는 초기 유저에게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 명의 퀄리티와 진심이 훨씬 중요하다. 그런 사람들이 다른 유저를 끌고 들어온다.
초기에 “거부기린” 메이커 분께 보냈던 메시지
https://syde.kr/showcase/거부기린초기 유저를 미리 확보하면서 동시에 본격적으로 웹페이지 개발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로그인 기능과 쇼케이스 게시판이 전부였다. 당연히 휑해 보이는 빈 공간이었다.
하지만 미리 이야기해둔 초기 유저들이 있었다. 그분들이 먼저 프로젝트를 올려주었다. 애초에 1:1로 섭외한 분들이라 숫자는 많지 않았다. 15개 정도였다.
15개로 뭘 할 수 있었나?
올라온 프로젝트를 SYDE 인스타그램에서 한 개씩 소개하고 홍보하기 시작했다.
그걸 본 사람들이 쇼케이스 게시판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아마 초기 유저분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준 것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선순환이 시작됐다.
돌아보면 내가 한 일은 두 가지가 전부다. 초기 유저를 한 명 한 명 모집한 것, 그리고 우리 콘텐츠를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
선순환 구조에 들어간 뒤로는 많은 사이드프로젝터가 각자의 프로젝트를 하나둘 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6개월 만에 250개가 넘는 프로젝트가 등록되었다.
텅 빈 게시판을 채운 건 대단한 growth 전략이 아니라, 한 명 한 명에게 보낸 개인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