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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를 멈추지 않는 메트로놈, 낫마템포

연주를 멈추지 않는 메트로놈, 낫마템포

l리이오· 2일 전· 해프닝·회고
목차
  • 양손이 악기에 묶여 있을 때
  • 문제는 메트로놈이 아니라 손이었다
  • 우아한 해결 1. 앱이 스스로 듣는다
  • 우아한 해결 2. 들리는 클릭, 정확한 클릭
  • 우아한 해결 3. 눈으로 읽는 박자
  • 우아한 해결 4. 진지한 연습을 위한 도구
  • 디테일. 모두를 위한 메트로놈
  • 손은 악기에, 템포는 목소리로

목차

  • 양손이 악기에 묶여 있을 때
  • 문제는 메트로놈이 아니라 손이었다
  • 우아한 해결 1. 앱이 스스로 듣는다
  • 우아한 해결 2. 들리는 클릭, 정확한 클릭
  • 우아한 해결 3. 눈으로 읽는 박자
  • 우아한 해결 4. 진지한 연습을 위한 도구
  • 디테일. 모두를 위한 메트로놈
  • 손은 악기에, 템포는 목소리로

"faster" 한마디면 템포가 올라갑니다. 손은 악기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App Store에서 낫마템포 받기


양손이 악기에 묶여 있을 때

기타를 메고, 왼손은 코드를 잡고, 오른손엔 피크를 쥐고 있습니다. 120으로는 너무 느리다는 느낌이 옵니다. 이제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연주를 멈추고 화면을 만지거나, 어색한 템포로 그냥 버티거나.

낫마템포(Not My Tempo) 는 이 순간을 위해 만든 메트로놈입니다. 연주를 멈추지 않고 그냥 말하면 됩니다. "faster". 그러면 템포가 5 올라갑니다. 손은 악기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문제는 메트로놈이 아니라 손이었다

앱스토어에 메트로놈은 넘칩니다. 정확한 박자, 예쁜 디자인, 수많은 프리셋. 그런데 거의 모두가 같은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손이 비어 있다는 전제입니다.

연습하는 사람의 손은 비어 있지 않습니다. 피아니스트는 건반 위에, 드러머는 스틱을 들고, 관악기 연주자는 악기를 받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습은 이렇게 끊깁니다.

  1. 템포를 바꾸려면 연주를 멈춘다.

  2. 악기를 내려놓거나 손을 떼서 화면을 누른다.

  3. 다시 자세를 잡고, 아까 그 느낌을 찾아 헤맨다.

하루에 수십 번 반복되는 이 작은 단절이 집중을 갉아먹습니다. 낫마템포가 정의한 문제는 한 줄입니다.

메트로놈은 연주자의 손을 빌리지 말아야 한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iOS에도 음성 제어 기능이 있지만, 설정 깊숙이 숨어 있고 켜는 순간 폰 전체의 동작이 바뀝니다. 연습하려고 접근성 설정을 뒤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아한 해결 1. 앱이 스스로 듣는다

낫마템포는 iOS 음성 제어나 어떤 접근성 설정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앱이 자기 마이크로 직접 듣습니다. Listen 버튼을 한 번 누르면 끝입니다.

말하면

일어나는 일

"start" / "stop"

재생 / 정지

"faster" / "slower"

템포 ±5

"up" / "down"

템포 ±1

"tempo 120" 또는 그냥 "120"

그 템포로 바로 설정

"double" / "half"

템포 두 배 / 절반

"eighth" / "triplet" / "sixteenth"

박 분할 변경

"three beats"

3/4 박자로

"tune"

튜너 열기

"close"

열린 창 닫기

여기까지는 아이디어입니다. 진짜 이야기는 이걸 연습 내내 끊기지 않게 만드는 데 있었습니다.

노래 한 곡보다 오래 듣는다. 애플의 음성 인식은 한 번에 약 1분까지만 듣습니다. 연주 중에 조용히 귀가 닫히면 사용자는 앱이 고장났다고 느낍니다. 낫마템포는 그 한계에 닿기 전에 인식만 새것으로 갈아 끼웁니다. 마이크와 오디오 엔진은 그대로 둔 채 가벼운 인식 요청만 교체하기 때문에, 메트로놈 소리와 마이크가 서로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한 번 말하면 한 번만. "faster"라고 말하면 인식기는 그 단어를 문장 안에 계속 들고 있습니다. 그대로 두면 템포가 5, 10, 15씩 계속 올라가겠죠. 명령이 실행되는 순간 그 발화를 닫고 새 귀로 다시 듣기 시작합니다. 한 마디는 정확히 한 번 실행됩니다.

헷갈리는 말을 먼저 걸러낸다. "speed up" 같은 긴 표현은 "up"보다 먼저 검사하고, 박자 변경은 반드시 "beat"가 들어가야 동작합니다. 숫자 "3"이 템포 3인지 3박자인지 앱이 헷갈리지 않도록요. "done"은 "down"으로 잘못 들리기 쉬워서 "close" 같은 또렷한 대안도 함께 받습니다.

목소리는 폰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기기에 영어 음성 모델이 있으면 온디바이스로만 인식합니다. 연습실에서 하는 혼잣말이 서버로 가지 않습니다.

배터리도 생각한다. 3분 동안 아무 명령이 없으면 마이크를 스스로 쉬게 합니다. 다시 Listen을 누르면 돌아옵니다.


우아한 해결 2. 들리는 클릭, 정확한 클릭

메트로놈의 본업은 소리입니다. 그런데 마이크를 켜 둔 앱은 소리가 작아지기 쉽습니다. iOS는 녹음 중인 앱의 출력을 조용한 경로로 보내고, 때로는 스피커 대신 통화용 수화기로 소리를 돌려 버립니다. 볼륨을 끝까지 올려도 클릭이 안 들리는 이유입니다.

낫마템포는 오디오 세션을 한 곳에서 관리합니다. 평소에는 가장 큰 재생 모드에 있다가, 마이크가 실제로 열려 있는 동안에만 녹음 모드를 빌려 씁니다. 그 사이 소리가 수화기로 새면 스피커로 되돌립니다. 이어폰이나 블루투스를 쓰는 중이라면 건드리지 않습니다.

클릭 자체도 다시 설계했습니다. 오디오 파일 없이 코드로 직접 만든 소리입니다.

  • 배음을 더했습니다. 순수한 사인파는 최고점은 높아도 귀에는 가늘게 들립니다. 기음에 배음 두 개를 얹어 방 안의 소음을 뚫고 나오게 했습니다.

  • 부드럽게 포화시키고 정규화했습니다. 찢어지는 소리 없이 체감 음량을 끌어올렸습니다.

  • 1ms 페이드인과 5ms 페이드아웃. 소리가 시작하고 끝나는 순간의 '틱' 하는 잡음을 없앴습니다.

  • 50ms 안에 끝납니다. 260BPM의 16분음표 사이에도 들어가는 길이입니다.

다운비트, 박, 분할 클릭은 각각 다른 음높이로 울립니다. 16분음표 연습 중에도 지금 어디가 박인지 귀가 놓치지 않습니다.


우아한 해결 3. 눈으로 읽는 박자

연주자는 메트로놈 화면을 정면으로 보지 않습니다. 악보나 지판을 보면서 곁눈으로 봅니다. 그래서 시각화도 주변시를 기준으로 만들었습니다.

화면 전체가 박에 맞춰 숨 쉽니다. 매 박마다 배경이 아주 옅게 번쩍입니다. 다운비트는 붉게, 나머지 박은 은은한 금빛으로요. 화면을 보고 있지 않아도 시야 가장자리에서 박이 느껴집니다.

그 위에 네 가지 보기 방식이 있습니다. "switch view"라고 말하면 차례로 바뀝니다.

보기

이렇게 움직입니다

진자

공이 중력처럼 움직입니다. 클릭 순간 가운데 점선 표적을 가장 빠르게 통과하며 터지고, 끝에서는 잠시 떠 있다 돌아옵니다.

궤도

원을 따라 도는 점. 재생 중 링을 탭하면 내 타이밍이 Perfect, Good, Bad 중 무엇인지 바로 알려 줍니다.

링 스윕

한 박마다 링이 12시부터 차오르고, 가운데에 지금 박 번호가 크게 뜹니다.

다각형

마디 자체가 도형이 됩니다. 5/4는 오각형, 7/4는 칠각형. 16분음표로 쪼개면 오각형이 20각형 안에 들어갑니다.

다각형 보기는 변박 연습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점 일곱 개가 한 줄로 늘어서면 지금 몇 번째인지 세어야 하지만, 칠각형의 꼭짓점은 한눈에 위치가 읽힙니다.

궤도 보기의 타이밍 체크는 놓친 박을 잔상으로 남깁니다. 내가 탭한 순간 점이 어디 있었는지가 그대로 그려져서, 마커와 잔상 사이의 거리가 곧 나의 오차가 됩니다. 판정 횟수는 글자 없이 초록, 금빛, 빨간 원 안의 숫자로만 쌓입니다.


우아한 해결 4. 진지한 연습을 위한 도구

스피드 트레이너. 정해 둔 마디 수마다 템포가 자동으로 올라가고, 목표 템포에 닿으면 멈춥니다. 어려운 구간을 조금씩 빠르게 반복하는 연습을 손 하나 대지 않고 할 수 있습니다.

악센트 에디터. 분할 카드를 두 번 탭하면 마디 전체가 칸으로 펼쳐집니다. 각 칸은 탭할 때마다 높은 클릭, 낮은 클릭, 쉼으로 바뀝니다. 4/4 16분음표라면 16칸을 하나하나 내 리듬으로 만들 수 있고, 곡마다 이름을 붙여 저장해 둘 수 있습니다.

튜너. "tune"이라고 말하면 메인 화면이 옆으로 밀리고 튜너가 들어옵니다. 음성 인식이 쓰는 마이크 입력을 그대로 나눠 쓰기 때문에, 오디오 엔진을 하나 더 띄우지 않습니다.


디테일. 모두를 위한 메트로놈

손을 쓰지 않는 메트로놈은 손을 쓰기 어려운 사람에게도 메트로놈이 됩니다. 그래서 접근성은 덤이 아니라 같은 문제의 다른 얼굴로 다뤘습니다.

  • VoiceOver 사용자를 위해 첫 실행 때 음성 안내를 들려주고, 모든 기능을 커스텀 액션으로 열어 두었습니다.

  • 보조 접근(Assistive Access) 모드에서는 템포, 느리게와 빠르게, 시작과 정지만 남긴 큰 화면으로 바뀝니다.

  • iOS 음성 제어를 이미 쓰는 사용자라면 앱의 마이크가 물러나고, 버튼 이름으로 조작하도록 자리를 내어 줍니다.

  • 다크 모드, 다이내믹 타입, 가로 모드, 동작 줄이기 설정을 모두 따릅니다.

보이지 않는 곳도 다듬었습니다. 전화나 Siri가 오디오를 가져가면 깨끗하게 멈추고, 이어폰을 꽂거나 뺄 때 오디오 경로가 바뀌어도 소리 없이 '재생 중'인 상태로 남지 않고 스스로 다시 연결합니다. 재생 중에 악센트를 편집해도, 빠르게 시작과 정지를 연타해도 앱이 꺼지지 않도록 하나하나 막아 두었습니다. 연습 중에 꺼지는 메트로놈만큼 맥 빠지는 것은 없으니까요.


손은 악기에, 템포는 목소리로

낫마템포가 하는 일은 결국 하나입니다. 연습과 메트로놈 사이에 끼어 있던 손가락 한 번을 지우는 것. 그 작은 단절이 사라지면 연습은 생각보다 훨씬 오래, 깊게 이어집니다.

메트로놈, 음성 제어, 접근성 기능은 모두 무료입니다. 스피드 트레이너, 악센트 에디터와 프리셋, 튜너는 Pro에서 쓸 수 있습니다.

오늘 연습할 때는 화면 대신 이렇게 말해 보세요. "start".

App Store에서 낫마템포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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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이오문제를 해결하는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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