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Draw의 가장 핵심 기능인 같이 그리기 모드를 완성하고, 처음으로 가족, 친구들과 테스트를 진행했다. 피드백을 받고 개선해서 배포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해도해도 끝이 안보였다.
좋은 제안이 많았다. 출시 전에 반드시 고쳐야 할 버그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의견을 첫 버전에 반영하려다가는 앱을 언제 내놓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결국 첫 출시에서 어디까지 할지 정해야 했다.
함께 그림을 그리고 결과를 확인하는 핵심 경험은 제대로 작동하도록 챙겼다. 음성 채팅이나 편의 기능처럼 없어도 함께 그릴 수 있는 기능은 이후 업데이트로 미뤘다. 그렇게 첫 버전의 범위를 정리하고 출시 준비를 시작했다. 완벽한 앱을 기다리기보다, 사람들이 실제로 함께 그려볼 수 있는 첫 버전을 세상에 내놓기로 했다.
처음부터 안드로이드 앱까지 출시할 생각은 없었다. 주로 iOS 앱을 개발해왔고, 안드로이드 개발은 오래전에 해본 것이 전부라 다시 시작할 자신이 없었다.
우선 iOS 앱을 만든 뒤, 구현한 코드를 바탕으로 LLM이 스펙 문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그 문서를 기준으로 안드로이드 앱에도 같은 기능을 구현했다. 두 플랫폼의 기본 기능이 갖춰진 뒤부터는 개발 순서를 바꿨다. 변경할 내용이 생기면 스펙 문서를 먼저 고치고, iOS와 안드로이드 앱에 각각 반영하기로 했다.
SDD(Spec Driven Development)를 접했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도 이것이었다. 어느 한쪽의 코드가 기준이 되는 대신, 두 앱이 같은 스펙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방식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LLM과 대화하며 스펙 문서를 다듬는 데 집중했다. 실제 코드는 직접 한 줄씩 수정하기보다 LLM에게 구현을 맡기고 있다.
안드로이드 앱을 마지막으로 출시해본 건 약 10년 전이었다. 그때의 기억으로는 앱을 올리는 데 큰 제약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시작부터 예상하지 못한 조건을 만났다. 새 개인 개발자 계정으로 앱을 출시하려면 최소 12명의 테스터가 14일 연속 비공개 테스트에 참여해야 했다.
테스터를 어떻게 모을지 찾아보니 방법은 다양했다. 크몽에는 테스트를 대행한다는 업체가 있었고, 서로의 앱을 테스트해주는 품앗이 카페도 있었다. 그래도 WithDraw는 여러 사람이 함께 그려야 하는 앱인 만큼, 가능하면 가족과 지인들에게 직접 써보게 하고 의견을 듣고 싶었다. 부탁할 사람을 찾고, 참여 방법을 안내하고, 테스트를 이어가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14일만 채우면 끝일 줄 알았다. 하지만 테스트를 마친 뒤에도 정식 출시 권한을 신청하며 테스터를 어떻게 모았는지, 어떤 피드백을 받았고 무엇을 개선했는지 등을 Google에 설명해야 했다. 앱의 첫 출시 범위를 정하고 나니, 이번에는 그 앱을 실제로 써줄 사람을 모으고 테스트 경험을 증명하는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부분은 만약 업체를 통해 자동 실행만 하는 방식을 했다면 대답하지 못할 질문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받은 피드백과 개선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대답 후 제출 할 수 있었다. 이후 2~3일(주말 포함) 뒤 승인이 되어 구글플레이에서 앱이 조회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 다만 앞으로 다른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한다고 생각했을 때 2주라는 기간과 12명이라는 테스터 모집은 매우 부담스럽게 느껴질 것 같았다(매번 지인에게 요청하는것도 한계가 있을거고...). 이후 들어보니 사업자 등록을 할 경우 이 프로세스가 스킵된다는 내용이 있었다.
WithDraw는 함께 그리는 재미를 위해 만든 앱이다. 그런데 그 말은 반대로, 혼자 앱에 들어온 사람은 그 재미를 경험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방을 만들어도 함께 들어올 사람이 없으면 그림을 시작할 수 없다. 처음 앱을 설치한 사람이 빈 화면 앞에서 누군가를 초대해야만 한다면, 함께 그리는 즐거움을 알기도 전에 앱을 닫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할 때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함께 접속해달라고 부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출시한 뒤 처음 찾아온 사람에게는 그럴 수 없다. 여러 사람이 모였을 때 재미있는 앱을 만드는 것만큼, 혼자 들어온 사람이 어떻게 첫 그림을 시작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했다.
그래서 앱 설치자 수가 늘어나도, 유지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앱을 어떻게 홍보해야할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야할지 정말 고민이 많았다. 다음 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시도한 것들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